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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계승과 후손의 참여를 위한 향사 개선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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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26-10-23 15:58 조회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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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봉행된 시조 영의공(英毅公) 묘사에 참례하면서 가문의 오랜 전통이 주는 숭고함을 새삼 느끼는 한편, 우리 영양남씨의 미래와 전통 계승의 방향에 대하여 깊이 고민하게 되어 외람되오나 두 가지 제언을 올리고자 합니다.


첫째, 향사(享祀)에서 한글 홀기(笏記)와 창홀(唱笏)을 한문과 병용(併用)할 것을 제안드립니다. 한문 홀기로 전통을 엄숙히 지켜 가는 일은 마땅히 소중합니다. 다만 오늘날 참례자들의 제례 이해도와 젊은 세대의 참여를 생각하면, 한글 홀기의 보급은 전통을 오늘에 맞게 계승하는 유의미한 방편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석호공(石湖公) 종중에서는 2023년부터 한글 홀기를 자체적으로 다듬고 표준화하여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그 결과 참례자들의 제례 이해도가 크게 높아졌고, 집례(執禮)와 참례자가 한 호흡으로 제례를 봉행하게 되어 종원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입니다. 

반면 이번 시조 묘사에서는 가례(家禮)에 밝으신 어르신들을 제외한 많은 참례자들이 한문 창홀의 절차를 따라가기 어려워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에 참례 인원이 많은 시조 향사부터 병용 방식을 시범적으로 도입해 볼 것을 제안드립니다. 축문(祝文)은 한문 원문 그대로 고하되, 홀기는 한문 창홀 직후 한글 창홀을 이어 하는 방식입니다. 전통 예법의 격식은 그대로 지키면서 참례자의 이해와 참여를 함께 높일 수 있는 점진적인 방안이라 생각합니다.


둘째, 시조·중시조·파조 향사의 봉행일을 주말(토·일요일)에 맞추어 조정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농경 시대와 달리 오늘날 직장이나 자영업에 종사하는 후손들은 평일 향사에 참석하기가 사실상 어렵습니다. 이대로라면 정년퇴직 이후 세대만 참례하는 현실이 굳어져, 젊은 세대가 가문의 맥을 이어받을 기회 자체가 줄어들 것입니다. 젊은 세대의 참여를 넓히는 일은 현 대종회장님께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시는 과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특히 우리 중대광공파(重大匡公派)는 사정이 각별합니다. 근래 시조 묘사일을 두고 견해가 갈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조 묘사가 두 차례 봉행될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시조 묘사를 음력 10월 1일로 정하면 바로 이튿날인 10월 2일에 중시조 이하 단소(壇所)의 선조와 중랑장공(中郎將公) 묘사가 화방묘역에서 이어집니다.


그런데 음력 10월 1·2일은 대부분 평일입니다. 올해만 하더라도 양력 11월 9·10일(월·화)입니다. 2027년부터 10년 동안 두 날이 모두 주말에 드는 해는 2031년과 2034년 두 해뿐이고, 이틀 모두 평일인 해가 절반에 이릅니다. 전국 각지에서 오시는 종친들로서는 평일 이틀을 비우기 어려워 어느 한쪽 참례를 포기하실 수밖에 없습니다. 대구에서 버스를 대절하여 참례하는 종친들 역시 이 일정이 현실화되면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의령관(宜寧貫)은 중시조 추향제를 음력 9월 9일에 봉행하므로, 시조 묘사일이 어떻게 정해지든 일정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남씨의 종통(宗統)을 잇는 우리 중대광공파는 이 부담을 온전히 떠안게 됩니다. 같은 시조를 받드는 일에서 부담이 한쪽으로만 쏠린다면, 봉행일은 마땅히 이 점까지 헤아려 정해져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 예서(禮書)는 묘제의 날짜를 못 박아 두지 않았습니다. 『가례(家禮)』는 묘제를 "三月上旬擇日(3월 상순에 날을 가려 정한다)"이라 하여 택일을 원칙으로 삼았고, 『예기(禮記)』 예기(禮器)편은 "禮, 時爲大(예는 때를 가장 중히 여긴다)"라 하였습니다. 봉행일을 주말에 맞추는 것은 가례에서 벗어나는 일이 아니라 택일의 본뜻을 오늘에 살리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이미 많은 문중이 같은 취지로 주말 묘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족보 수단(收單)에서도 젊은 세대의 참여가 저조한 현실을 생각하면 더 미룰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이 사안의 무게를 감안하여, 대종회 이사회 또는 총회의 안건으로 올려 본격적으로 논의할 기회를 마련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음력 기준일을 지키면서 그 직후 주말에 봉행하는 방식 등, 전통과 현실을 함께 살리는 절충안은 충분히 찾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남씨(南氏) 전체의 종통을 이어 온 맏집으로서 우리 중대광공파가 앞장서서, 전통의 본뜻을 지키면서도 후손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향사를 만들어 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울러 참고하실 수 있도록 저희 석호공 종중에서 실제 봉행에 쓰고 있는 한글 홀기와 창홀 대본을 첨부하오니, 기탄없는 검토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세보편찬위원회 남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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