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조열전
수사공 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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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선대부 수륙병마절도사 남공 묘갈명 |
■ 번역문
공의 휘는 득량(得良)이요 성은 남씨(南氏)니 본관은 영양(英陽)이며 영락(永樂) 시대 사람이다. 시조 영의공(英毅公) 휘 민(敏)께서 당나라로부터 배를 타고 남쪽으로 오시니 신라왕이 남씨 성을 하사하고 영양(英陽)땅을 식읍으로 내려 영양남씨가 비롯되었다.
후대에 삼파로 나뉘었으나 영양을 그대로 본관으로 삼은 것은 대광공(大匡公) 휘 홍보(洪輔)께서 봉작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대광공은 휘 겸(謙)을 낳으셨는데 관직이 영동정(令同正)이었고, 휘 숙손(淑孫)은 검교예빈경(檢校禮賓卿)을, 휘 지탁(之卓)은 급제(及第)를, 휘 삼기(三起)는 진사(進士)를, 휘 봉우(鳳羽)는 현감(縣監)을 역임하였으니 이 분이 바로 공의 6세조이다. 공의 모친은 울진 장씨(蔚珍張氏)로 판관(判官) 장운고(張蘊古)의 따님이다. 공은 4형제 중 둘째이다.
묘는 경주부 동쪽 석계리 임좌(壬坐)에 있다. 1남 1녀를 두었는데, 아들 희(禧)는 사정(司正)을 지냈고, 딸은 월성 이눌(月城李訥)에게 시집가서 그 아들이 사정(司正)을 지냈다. 희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는데, 중손(仲孫)과 귀손(貴孫), 유문(有文)이며, 모두 현감(縣監)을 지냈다. 중손은 흥달(興達)이라는 아들 하나를 두었고, 귀손은 흥효(興孝)라는 아들 하나를 두었으며, 유문은 경회(景檜)라는 아들 하나를 두었는데 모두 진사(進士)를 지냈다. 흥달은 아들 둘을 두었는데 세빈과 세호(世豪)이며, 둘 다 진사(進士)를 지냈다. 흥효는 아들 둘을 두었는데 담(曇)은 참봉(參奉)이고 경(景)은 생원(生員)이다. 경회는 아들 하나를 두었는데 계천(繼千)으로 승사랑(承仕郎)이다. 이외는 다 기록하지 못하였다.
지금 공의 시대로부터 400여 년이 지났고 또한 여러 차례 병화(兵禍)를 겪어 가승(家乘)이 모두 사라졌다. 공의 자(字)와 호(號), 생몰월일(生卒月日)을 고증할 수 있는 자료가 없으니 하물며 이보다 더 자세한 내용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 지역의 호량(浩良) 군은 박식하고 의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일찍이 이를 한탄하며 공의 집안 부자 형제의 벼슬과 행적이 흩어져서 겨우 남아있는 자료들을 채집하여 하나의 기록으로 만들었다.
그 기록에 따르면, "영해읍지(寧海邑誌)에 의하면 세종 무술년에 공께서 영해 고을 원님으로 나가 치적을 남겼다"라고 하였고, "동경구지(東京舊誌)에 의하면" , "공의 맏형 득온(得溫)은 판사(判事) 벼슬을 지냈는데 효행으로 알려졌다. 태종조(太宗朝)에 정문(旌門)이 세워졌고, 행인들이 지금도 '효자리(孝子里)'라고 부른다"라고 하였다. 또한 "공의 셋째 동생 득공(得恭)은 지군수(知郡守)를 지냈는데 고을을 잘 다스려 명성이 있었다"라고 하였고, "군수공의 아들 회(薈)는 제주목사(濟州牧使)에 임명되었는데 세상 사람들이 청백리(淸白吏)라 칭하였다"라고 하였다. 또한 "공의 현손(玄孫) 세호(世豪)는 회재(晦齊) 이문원(李文元) 선생을 따라 놀았는데, 세호가 세상을 뜨자 선생이 시로 애도하였다"라고 하였다.
이 몇 가지 기록만으로도 공의 가문이 번성하고 가업이 융성했음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후손들이 흩어져 증거할 자료가 없는 것이 한스럽다. 묘에는 예전에 짧은 비석이 있었는데, 평상시 집에서 생활하고 고을을 다스린 일과 조정에 나가 벼슬을 한 이력이 응당 그 비석에 상세히 기록되었을 것이나, 비바람과 이끼에 닳아 알아볼 수 없으니, 후손들의 무궁한 아픔이 어찌 끝이 있겠는가. 진수(鎮守)와 교성(教性) 등이 함께 모의하고 두루 의논하여 고쳐 세우는 방법을 도모하였다. 효순(孝順)에게 비석에 새길 글을 부탁하였으나, 늦게 태어나 학문이 없는 효순이 의지할 곳이 없어 실로 감히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선조의 일에 관계된 것이므로 또한 끝내 사양할 수만은 없었다. 삼가 족보에 실린 내용과 호량이 기록한 바에 의거하여 명(銘)을 짓는다.
명(銘)에 이르기를,
효도와 우애, 질박하고 진실함은 형제간의 화목이요,
수륙절도사 벼슬은 가문의 빛나는 업적이로다.
순지(筍池)의 가와 연호(蓮湖) 위에서 자손들이 모여 사니,
옛날의 남은 풍속을 보건대 다시금 떨쳐 일어날 것이로다.
후손 효순(孝順)이 삼가 지음.

